- 따님이 실력 있는 소프라노 성악가이고 집안이 법조인 집안이시며 본가는 경주 이씨, 외가는 세종대왕 다섯째 아들 광평대군 직계 이유 씨라고 하셨고, 친고모가 공주 집안으로 시집가서 당시 양주 일대가 전부 고모네 땅이라고 했습니다. 이관종 외할아버지는 고종 임금 때 해미군수로 지금도 공적비가 있고, 조선 말기 영의정을 가장 많이 배출한 명문가라고 들었습니다. 집안 얘기 좀 해주시죠.
“외할아버지 이관종 씨가 1901년부터 1904년 말까지 4년 동안 해미군수를 지냈다고 합니다. 천주교 박해로 1000여 명이 죽었는데 군수로 나가면 박해받은 천주교 신자 아들을 잘 돌봐주라고 고종 임금이 말했다고 합니다. 열흘에 한 번씩 쌀 한 가마 점심을 해서 나눠줬다고 합니다. 독도박물관 지은 사진작가 이종학 씨가 한 줄 일기장을 6·25사변 때 고물상에서 샀다며 오빠에게 기부했다고 합니다. 엄마 돌아가신 지 사흘째 되던 날 문상을 왔다가 줬는데, 그 내용이 1979년 3월 12일 자 중앙일보에 실렸는데, 그것을 복사해서 오빠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빠는 대학생 때 사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수재라고 합니다. 이관종 외할아버지께서 사시던 집 자리에 수서성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해미군수를 지낸 외할아버지 이관종 씨의 사진이다. '이상은 교수 제공'
해미군수를 지낸 외할아버지 이관종 씨의 사진이다. '이상은 교수 제공'

딸은 말을 잘하고 혁신 강의에서 상금까지 받아오고, 강의를 재미있게 잘해요. 과목도 삶을 치유하는 음악, 영화음악의 이해, 대중예술의 이해, 뮤지컬의 이해, 와인과 오페라 등 본인이 직접 과목을 만들어서 강의하고, 학생 평가에서 99.8을 받았습니다.”

- 한국전통복식전문 교수로 그 외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요?
“1982년 9월부터 MBC TV 문화방송국 의상고증자문위원을 하고 있으며, 조선 왕조 500년 사극 드라마 고증을 담당했습니다. 1995년부터 KBS TV 방송국 의상 자문위원으로서 본격적인 대하드라마 의상을 고증하며 의상 자문으로 궤도에 올랐습니다. 본업은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로 대학원 학생들의 작품을 심사하고 (사)세계전통복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서 세계 행사를 주관하거나 참여합니다. (재)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이사, 세계복식문화연맹 회장, 건국대 예술대학장, 한국의상디자인학회 회장 등의 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활동했습니다.”

- 세계 각국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어 선생님들을 위해 한복 130벌을 기증했습니다. 어떤 의미의 행사였나요?
“기증한 한복은 한국어-한국문화 교육 공공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세계 50여 개국에서 운영하는 129개 세종학당과 한글학원에서 한글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이 입게 했습니다. 제가 지도하는 건국대 디자인대학원 침선 전문가 과정 졸업생과 재학생, 전통 복식 전공 석·박사과정 학생 50여 명이 틈틈이 시간을 내어 손수 제작한 치마저고리 등 일상복입니다. 어디서 지원받은 것 아니고 각자 자비로 만들어서 기증했습니다. 

이상은 교수의 제자들이 만든 한복을 세종학당과 한글학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기증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은 교수 제공' 
이상은 교수의 제자들이 만든 한복을 세종학당과 한글학원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기증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상은 교수 제공' 

한글의 세계화, 한복의 세계화입니다. 한류와 함께 우리 한글이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는 요즘 한복을 입고 한글을 가르치면 아름다운 우리 한복이 더욱 세계화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양재동에 있는 교육문화회관 강당에서 세종대왕의 옷을 입고 보여줬는데 사람들이 많이 왔었어요.”

- 지금까지 세계전통복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일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열심히 활동하니 즐거웠고, 특별히 무엇 하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 지금까지 세계전통복식문화연구원 일을 하시면서 가장 큰 보람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이렇게 함으로써 그 여파가 참으로 크더라고요. 케냐도 갔었는데, 그쪽에 교민들, 그쪽의 케냐인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 전통 복식을 입는다고 하니까 다들 전통 복식을 너무들 좋아해요. 입어보는 게 평생소원이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더라고요. 세운상가 광장에서 왕과 왕비의 나들이 행차를 패션쇼를 할 때 옷을 다 입히고 제대로 다 했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호텔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우리 옷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길가에서 모든 사람을 위해서 우리의 전통 복식 패션쇼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 좋다. 우리가 이렇게 훌륭한 옷을 언제 보겠느냐'고. '와! 가끔 밖에서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큰 보람이죠.” 

모델들이 세운상가 광장에서 '왕과 왕비의 나들이 행차' 패션쇼를 하고 있다. '이상은 교수 제공'
모델들이 세운상가 광장에서 '왕과 왕비의 나들이 행차' 패션쇼를 하고 있다. '이상은 교수 제공'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옷, 전통 옷을 좀 더 외국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알리고 싶지만, 적당히 나타나더라고요. 외국에서 해달라고 해요. 지금 미국의 교민인데 돈을 매우 많이 벌었대요. 거기 영사관을 통할 수 있다며 나보고 경력 사항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했어요. 내가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 복식을 전공하게 돼서 너무 감사해요. 우리 딸이 ‘나도 한국 복식 할 걸’ 해요. 이번에도 터키에 나가서 우리 한국 복식을 보여 주고 기증도 하고, 한복박물관도 만들어요. 우리 제자는 거기 가서 가르치고 싶다고 해서 ‘그래, 가르쳐’ 했어요.”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잘 먹고 잘 자요. 평소에 단백질, 채소 등을 챙겨 먹고, 스포츠댄스로 건강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대일 레슨, 친구 한 시간, 나 한 시간. 재미있어요. 자가용차를 타고 다니니까 다리에 힘이 없는데 이걸 하니까 다리가 단단해졌어요.”

손공자 기자가 이상은 교수와 인터뷰하고 있다.
손공자 기자가 이상은 교수(오른쪽)와 인터뷰하고 있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한국 국민은 한복을 아주 좋아해요. 좋아하지만, 막상 혼례 때나 폐백을 드리고, 백일 때나 돌 때도 전통 옷을 입히고 또 명절 때도 한복 입고, 묘소에도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요. 우리가 좀 더 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TV 매체를 통해서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하여 저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도 나가서 우리 한국 복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존중하고 옛것을 이어 나가야 한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입어야 한다고 얘기했어요. 그 후 2019년도에 한복문화진흥을 위한 법 제도 기반 연구용역을 했어요. 법률을 만든 거지요. 2021년도에는 한복법이 발의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복법 제정입니다. 한복법만 제정되면 우리 한복은 활성화 되게끔 되어 있습니다.”

김의배 기자 saesaem@silvernetnews.com
손공자 기자 sonnaa40@silvernew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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