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수성못(수성구 용학로 35-5)은 1925년 일제강점기에 농업 용수지로 조성됐고 해방 뒤 국가 소유권을 2000년에 한국농어촌공사가 승계한 인공 저수지인데, 범물동 용지봉(629m)에서 북서부로 뻗어 내린 하부 주변의 완만한 평지를 끼고 자연과 인공이 함께하며 경관 미를 더했다.

못 위에 설치되어 전망이 좋은 수상데크를 가족들이 이용하고 있다.
못 위에 설치되어 전망이 좋은 수상데크를 가족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에 수성못이 생기기 전에는 이 일대 농민들은 대구 신천에서 농업용수를 가져다 썼으나, 대구 신천이 상수도로 사용되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서 1915년 이곳에 정착해 화훼농장을 하던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水崎林太郞)가 조선인 4명과 함께 수성수리조합(壽城水利組合)을 발기하고, 축조 사업은 1924년 5월 26일 인가를 받아 9월 27일 착공, 이듬해인 1925년 4월 24일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완공됐다.

수성못 축조 후, 미즈사키 린타로는 수성못 근처에 움막을 짓고 가족과도 떨어져 살면서 오로지 수성못 관리만 하다가 그의 유언에 따라 수성못이 내려다보이는 근처에 묻혔다.

못 주변에 있는 100년 수령의 왕버들 아래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못 주변에 있는 100년 수령의 왕버들 아래를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그 후 수성못 주변에는 대구 최고의 유원지로 이용되고 있는 수성유원지와 가까이에 특급 호텔이 들어서면서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게 볼거리 먹거리 등 다양한 관광 단지가 조성되면서 이용하는 발길이 사철 붐비고 있다.

수성못은 저수량도 70만 톤에 달하고 21만 8000㎡의 면적으로 저수지 둘레도 2020m에 이르는데, 과거에는 논·밭이 대부분이었던 주변은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80년대 유원지로 탈바꿈했고, 오늘날엔 엄청난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섰다.

수성못 둘레길과 인접한 겨울 유원지에서 한 이용객이 애완견과 함께 걷고 있다.
수성못 둘레길과 인접한 겨울 유원지에서 한 이용객이 애완견과 함께 걷고 있다.

지금은 수변 어느 곳이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며 풍부한 저수량은 자랑하면서 인근에 조성된 수성유원지 일원에는 벤치와 수목, 산책로 유람선 선착장, 우주선, 유람선, 바이킹, 범퍼카, 회전목마 등의 놀이시설까지 다양하게 갖춘 수성랜드가 대형 유원지를 형성하면서 이용객이 많아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다.

수성유원지는 면적이 1215만㎡로 1940년대 대구 부 공원으로 지정됐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했고, 1982년 9월 유수·운동·휴양·특수·관리 지구로 확정했다.

'토요일 무료급식소 운영 봉사단원들이 이용객 좌석을 준비하고 있다.  
'토요일 무료급식소 운영 봉사단원들이 이용객 좌석을 준비하고 있다.  

그 뒤 1983년 유원지 진입로 확장과 주변을 정비하면서 도시 근접 유원지로 조성됐으며, 1986년 빗물과 폐수 분리 지역을 설치하고, 수성못 바닥 준설공사로 물을 정화했다. 수성못 남동쪽은 880m에 달하는 녹도를 조성해 수목류와 화목류 26종 1만 8000그루로 정비해 즐길 거리가 있어 나들이와 코스로 적격이다.

2007년 9월 설치된 영상 음악 분수는 5월부터 10월까지 매일 4회 주야간 공연을 제공하면서 많은 방문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익수 기자 kis0317@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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