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6박 4일 동안 여행 동호회 실버들 40여 명이 두 팀으로 나누어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섬을 둘러보았다.  20년 동안 하이난섬에서 안내하는 김정철 가이드는 “하이난섬은 면적 약 3만 3000㎢로 제주도의 18배나 크고 대만보다 조금 작은 섬이다. 겨울이 없는 열대 기후로 야자나무와 대나무, 등나무 등 열대 식물이 자란다. 연평균 기온 19도로 6, 7월경에는 40도에 이르며 한국과는 1시간 시차가 있다”고 했다.

탁 트인 녹회두 정상에서 관람객들이 싼야시의 정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탁 트인 녹회두 정상에서 관람객들이 싼야시의 정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가이드는 "하이난섬은 중국의 경제특구로 1,000만 명이 살고 있다. 자유 무역항으로 내년에는 80개국의 상품들이 관세 없이 수입하기로 되어있어서 이곳 주민들뿐 아니라 본토 국민들도 기대에 차 있다"고 했다. 나라에서는 공해 없는 도시로 휘발유 자동차를 전기와 가스로 바꾸고 있다.  많은 주민이 전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머물렀던 싼야시(三亚市)는 약 50만 명이 살고 있으나 성수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외국 관광객을 비롯한 본토에서도 많이 찾는다.  해다마 약 250여만 명이 다녀간다고 했다.  온 시가지에는 오래된 야자수와 붉은 꽃들로 가득했다.

집단을 이룬 수상 가옥들이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집단을 이룬 수상 가옥들이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녹회두(鹿回頭)와 원숭이 섬, 삼아 CDF, 야시장을 돌아봤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이른 아침부터 우리나라 남산을  산책하듯 녹회두 공원을 오르고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한 사슴이 사냥꾼에게 쫓기다가 절벽으로 내몰려 고생하는 순간 천둥이 치고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사슴이 예쁜 여인으로 변해서 사냥꾼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고 했다.

요즘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했다. 녹회두는 싼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푸른 바다와 해변 등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사슴과 사랑하는 두 남녀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었다.

바다 위에 높은 케이블카를 15분 타고 2km 떨어진 원숭이 섬을 찾았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강과 바다가 아름다웠다.  다닥다닥 수상 가옥들이 성냥갑처럼 붙어서 눈앞에 펼쳐졌다.  정부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수상 가옥은 양식장이 붙어있다. 주민들은 어업으로 연간 2억~ 3억 원의 고수익을 올린다고 했다.

원숭이 섬에서 관람객들이 원숭이 삼대가 펼치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원숭이 섬에서 관람객들이 원숭이 삼대가 펼치는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원숭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원숭이 섬에는 야생 원숭이 15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다섯개 부류의 원숭이가 세력 다툼을 하며 살아간다.  관광객이 음식을 주면  따라 다닌다.  주머니나 가방을 열면 달려들어 빼앗는 불상사를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잘못을 저지른 원숭이를 가두는 감옥도 있다. 갇힌 원숭이들의 죄목이 게시되어 있다. 동료 원숭이들이 사식을 넣어주기도 한다. 갇힌 원숭이는 3개월간 호된 교육을 받고 풀려나면 온순해진다고 했다.

200여 석 공연장에는 원숭이 3대가 조련사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묘기를 한다. 주민들이 여행객에게 퀴즈를 통해 선물을 주고, 서예가들은 즉석에서 축복을 기원하는 문구를 족자에 적어 나눠주기도 했다.

대동해 해변에서 원주민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대동해 해변에서 원주민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여행객의 발길을 잡는다.    

숙소에서 3km 떨어진 대동해(大東海)를 찾았다. 야자수와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 해변을 승용차로 40분간 달리는 동양에서 제일 긴 해변이라고 했다. 많은 관광객이 놀이기구를 타며 해변을 즐긴다. 악기를 다루는 원주민들이 어울려 공연을 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한국인 관광객  김 모씨는 “중국에 여러 번 관광했습니다.  초여름이라 덥기는 하지만 공기가 맑고 깨끗합니다. 싼야시는 실버들이 휴양하기에 참 좋은 도시입니다”라고 했다.

이재중 기자 leejj820@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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