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는 1995년 문경군과 점촌시가 합쳐서 생긴 도시이다. 문경시는 두 개 읍, 일곱 개 면, 다섯 개 행정동으로 이루어졌으며 그중 하나가 문경읍이다. 독자가 아는 문경새재는 문경읍에 속한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있다. 지난 17일 문경새재오픈세트장을 방문했다. “문경새재에는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이 있다. 대부분 관광객은 올라가기가 힘들어 제1관문과 문경새재오픈세트장만 보고 간다”라고 전동차 기사가 설명한다.

광화문이 뚜렷이 보이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다.
광화문이 뚜렷이 보이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 관람객이 걸어가고 있다.

주위 경관도 좋지만, 옛날 서민이나 농민이 살던 초가집, 양반이나 관리가 살던 기와집, 관아, 궁궐, 그 외 건축물, 성과 성문 등 옛 우리 조상의 삶이 묻어있는 마을과 도시가 세트장으로 재현되어 있다. 그중에는 광화문(光化門)과 교태전도 있다. 광화문의 현판이 멀리서도 뚜렷이 보인다.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 무인 시대 등을 촬영했다. “최근에 끝난 KBS 2TV 공영방송 50주년 기념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도 이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안내인이 설명한다. "출연자였던 최수종은 관광객에게 사인도 잘 해줬다“고 말한다.

칼슘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의 효과로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한다.
칼슘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의 효과로 많은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한다.

문경읍에는 온천도 있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칼슘 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가 섞여 있어 온천욕 하는 효과가 좋다고 한다.

점촌에서 왔다는 김 씨 노인은 “이 온천을 다녀 가면 몸이 쑤시고 아픈 것이 덜 하고, 피로 해소도 잘 되어 자주 온다“고 말한다. 지방 소도시에 있는 온천치고는 온천탕 안이 크고 넓어, 많은 입욕객이 있어도 복작거리지 않는다.

한산한 문경 전통 오일장에 상인만 서성거린다.
한산한 문경 전통 오일장에 상인만 서성거린다.

문경시는 2022년 인구 7만 2천여 명 정도의 소도시지만, 전통시장이 여러 개 있다. 점촌 오일장이 비교적 큰 장이고, 문경 오일장은 2일과 7일이 장날이다. 수도권의 오일장과는 비교도 안 되게 한산한 모습이다. 할머니 열댓 명이 옹기종기 모여, 요즘 나는 산나물이나 지역 산물 정도를 팔고 있다. 구경하는 사람보다 장사하는 할머니가 더 많다.

"문경 전통시장이 쇠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경읍 인구가 적다는 데 있다.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결혼도 잘 안 하고, 결혼해도 자식을 안 낳으려는 요즘 세태가 30년쯤 후 소도시 오일장처럼 활기 없는 대한민국이 될 수도 있다"고 장사하는 한 할머니가 푸념한다.

임근영 기자 chomok@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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