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성산아트홀에서 창원문화재단 주최 ‘2024 창원문화재단 초대작가전’을 지난 20일부터 4월 1일까지 1~6전시실에서 열고 있었다.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인 이번 초대작가전은 창원에서 활동하는 김구, 김원자, 김형집, 정동근, 천원식, 황원철 등 총 6명의 원로 중견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김형집 작가의 대형 크레인 작품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김형집 작가의 대형 크레인 작품을 관람객이 바라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홍남표 창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창원문화재단 초대작가전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는 한편 초대작가 개개인의 독창성과 차별화된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1전시실에서는 「바람의 궤적」을 주제로 황원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는 바람에 대한 작화 동기가 문경새재 도요지 생활에서 발현되었으며 생래적으로는 6·25 전란기 소년 시절 고향마을의 불탄 잿더미로 초토화한 풍광들의 연상작용에서 더욱 강하게 표출된 것이기도 하며 고향 동산의 억새 풀과 버들가지 사이로 부는 바람, 합포만의 물보라 날리는 바닷바람 등이 모두가 소년기의 체험적 삶의 토양이 되어왔다고 말했다.

김원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원자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다시, 봄」을 주제로 김원자 작가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꽃을 주제로 한 작가의 그림은 학교에서 배웠던 구도나 구성적인 방법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롯이 꽃과 직접 교감하며 즉흥적으로 작품을 완성해 가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꽃은 빛이다. 어둠으로부터 시작하여 수많은 분채로 덧칠을 하면서 서서히 밝은 빛의 채색을 완성해 가는 것이 작가의 작업방식이라고 말했다.

제3전시실의 정동근 작가는 「Dream」을 주제로 했다. 작가의 작업 속에 나타나는 돌은 그 모양이 비슷하거나 같아 보이지만, 모두 제각각이다. 처음에는 각이 지고 모가 나 있었지만, 오랜 세월을 지나는 동안 서로 부딪히면서 그 모양이 둥글게 몽돌이 되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크기나 모양, 색이나 문양 등이 모두 다르다. 마치 인간 세상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또한 작가의 꿈(Dream)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정동근 작가가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정동근 작가가 관람객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제4전시실의 김구 작가는 「그리다 만 그림」을 주제로 하고 있다. 전종주 호남대 석좌교수는 작가를 가리켜 자신만의 독자성과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치열하게 사유하고 추상같은 자기 성찰로 새로운 경계를 열고 있는 작가들이, 사막의 모래 속에 숨어있는 보석처럼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목원 김구가 바로 그런 작가 중 한 사람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5전시실에서는 「Again 한국화 대작전(大作展)」을 주제로 김형집 화가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그의 작품들은 50대 전의 작업에 비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작품의 사이즈가 200호에서 500호까지 대작을 위주로 작업하게 되었으며 한국화의 전통성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려 하였다. 500호의 조선소 대형 크레인은 5, 6년 전부터 관찰하고 제작하면서 웅장함과 큰 힘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작업해 왔다고 전했다.

천원식 조각가의 '천상의 선물' 작품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천원식 조각가의 '천상의 선물' 작품을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6전시실에서는 천원식 조각가로 주제는 「천상의 선물-내 안의 너」이다. 권진상 미학박사는 천원식은 통영 사량도의 시골 마을 출신이다. 작가는 청년기 시절에 현실과 낭만의 괴리를 오고 가는 중 대학을 졸업하고 무한한 실험과 실패를 반복하는 메너리즘 시기를 겪게 된다. 그 이후 그의 조각 작품세계는 1990년대 말에 메너리즘을 탈피하고 자기만의 주제를 찾아가게 되는데 2000년대의 ‘현대인의 삶 이야기’ 그리고 ‘오아시스를 찾아서-오브제 조각’을 테마로 201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 ‘악마의 열매-천상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자기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고 전했다.

작품을 관람하던 양미경(58) 씨는 “창원문화재단에서 지역의 쟁쟁한 예술인들에게 작품 발표의 기회를 준 것을 미술계에 관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경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술을 아끼는 많은 사람이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pym5605@silver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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